한밤의 오아시스
2003 8. 6
오아시스에도 한밤은 찾아온다.아무리 낮의 태양이 뜨거워도
아무리 지나가던 낙타가 물을 많이 마셔도
아무리 신기루에 속아온 여행객이 무심하게 지나쳐도
아무리 말라빠진 야자 열매가 굴러떨어져도
아무리 모래바람이 집어삼킬듯 뒤덮어도
오아시스의 한밤은 어김없이 찾아온다.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럴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여름도 끝나겠지.
가을의 첫날에 불어오는 바람은
한밤의 오아시스 위에 비친 보름달빛처럼 서늘할꺼다.
:: Maria Muldaur "Midnight at the Oa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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