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빵에서 뭔가가 나왔다던데
2003 8. 19
- 아침부터 쏠리는 얘기 안듣고 싶은 분들은 이 글 읽지 마시길 -
원체 극선정주의 황색 사이비 루머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매체에 몸담았던 바 있는지라, 각종 선정적 종류의 뉴스에는 매우 신속한 대응을 취하는 본인, 급기야 속보를 때리기에 이른다.
제목에서 충분히 짐작이 가시듯, 본 사건의 전모는 P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바게뜨 샌드위치에서 엄청난 양의 아가형 파리가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엄청난 충격의 도가니탕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던 피해자를 찾아온 P 베이커리의 본사 직원은, 급기야 합의금조로 30만원을 내밀고 구더기 담 넘어가듯 뮝기적 넘어가려하는 패착을 둠으로써, 돌아올 수 없는 일파만파의 강을 건너버리고야 말았다.
아가형 파리가 검출된 빵이 세개였으니까, 하나당 10만원이라는 계산이었나? 흠.. 머리 많이 썼다.
근데, 업계 1위라는 이 P 베이커리가 어디냐는 건, 뭐 논란의 여지가 없으리라 사료된다. 어디긴 어디야.
파리 바게뜨(=파리 크라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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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당 사건을 통하여,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그렇다.
우리는 당 사건을 계기로, 모든 일에서 제목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는, 실로 중차대한 작명철학적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파리, 바게뜨
아...
과연, 말이 씨가 된다는 옛 선현들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히 살아서 활발하게 꿈틀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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