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해들은 사연.

주위에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수두룩하게 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A씨가 무려 세명의 친구와 각기 <매트릭스>를 보기로 약속했다.

'그래, 신문에서 다들 재밌다니 두번까지는 지겹지않게 보겠지..'

헌데, 이럴수가. <매트릭스>가 개봉을 하자마자,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그 원성이 날으는 슈퍼 네오처럼 하늘 높은줄 모른채 급격히 솟구치자, A씨는 완전히 시껍하였다.

그래서 적극적인 설득과정을 통해 두 약속은 취소시켰지만, 죽어도 <매트릭스>는 꼭 봐야겠다는 마지막 친구의 집요함 때문에, 두려운 마음을 안고 <매트릭스> 상영관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그 친구가 A씨에게 가장 먼저 한 얘기는 이거였다고 한다.

"..뭐 사줄까?"

••

A씨의 친구분.

<매트릭스> 본 다음에 맛있는거 먹으면 얹힐수도 있으니까, 맛있는거 사주는 건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A씨에게 빚을 갚을 수 있는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도 말 한마디로 말이죠.

친구분에게 다가가, 이렇게 나지막히 속삭이세요.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튜브> 보지마."

이 말 한마디로도 <매트릭스>의 빚은 갚고도 남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건 바로 이럴때 쓰는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