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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녹색극장 1관> 검열결과
| 검열관
: 딴지 영진공 사무총장 |
| 민원
접수 경위
1. 가리봉동사는
장덩건씨는 지난 5월 27일 토요일 15:00 시 경, 신촌에서 애인과의 정례회동을 가짐.
2. 갑빠 5 형제의
날렵한 쌍권총질에 온몸 내던져 그저 하염없이 산산이 부서지고픈 애인에 의해 <아나키스트>
관람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받음.
3. 결국 녹색극장
1관에서 상영중이었던 <아나키스트>를 애인과 동반 관람하였음.
4. 그러나 당
극장 1관의 상영시설 낙후와 관객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유발되었다고 추정되는 정신적, 육체적
히스테리 증후군으로 인해 애인을 동반한 관객이 극장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은밀한 보디체크의 쾌락를
누리지 못하였음.
5. 이러한 결정적인
이유와 함께, 부차적으로 파생되는 여러 이유로(이하 언급), 민원인과 그의 애인은 본 위원회에
당 시설물에 대한 검열을 의뢰하였음.
이에 본 검열위는 민원인 장덩건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 시설물에 대한 비밀결사 잠입 검열단을 파견, 검열을 실시하기로 결정함.
6. 표받는 아가씨,
팝콘 판매 종사자, 청소 아줌마 등의 극장 관계자들의 겐세이를 피하면서 검열을 수행하는 과정은
절라 후달리는 작업이었음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음.
7. 그러나, 본
검열위의 노련하고도 민첩한 검열공작은 당 극장의 문제점을 백일하에 드러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음.
이에 당 극장의 시설물 등급과 검열소견, 그리고 시정명령 내용을 보고하는 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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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등급
대형 액션 또는 스펙타크르 영화 관람불가
주말 관객 이용불가
평일 조조 정도에나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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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이
글은 2000년 7월 기준으로 쓰여진 글임.
당해 시설물 시정 권고사항 - 3류 재개봉관으로서
당 극장(녹색극장 1관)은, 과거 보충수업을 땡깐 고삐리덜의 도피처이자 안식처로서의 놀라운 기능성을 발위하던 3류 극장의 면모를 아직도 계승 전수하고 있는 서울 시내의 몇 안되는 개봉관 중
하나다.
당 극장은 작은 스크린 크기, 낮은 천정 높이, 높은 인구밀도의 절묘한 조합으로 인해 나타나는
3류 극장의 전형적 특징들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래는 그 대표적인 특징들이다.
스크린 하단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관객 머리부위의 그림자(가끔 개, 독수리 모양의 손 그림자가 출현하는
경우도 있음)
앞사람 후두부에 의해 스크린 중앙부가 반 이상 가려지는 앞좌석과 뒷좌석간의 높이차
만원 사례일 경우 사우나로의 순간적 업종전환을 하여 관객들의 명랑관람과 건강관리를 동시에 도모하는 냉방시설
등
당 극장이 과거 80년대 말 성행하던 3류 재개봉관스러운 운치와 멋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본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진적 아젠다 중 하나인
추억 진흥 차원에서 권장할만한 일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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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기의 목적은
알 수 없으나, 이런 역전앞 재개봉관의 포스터 자꾸 절도해가는 자들이 있음. 이에 본 공사에서는
성애 영상물 진흥차원에서 이러한 행위를 철저히 단속, 엄벌할 것임.
(화살표 안은 극장주측이 고육지책으로 설치한
자물통) |
단, 3류 재개봉 극장 시설기준(딴지영진공 시설물 검열위 고시
검열 시행령 참조)에 미달되는 항목이 있어, 이의 시정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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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영화 상영전에 2~3회 가량 필수적으로
상영되어야 할 '환희 통기타 라이브 호프집'이나 '패션나라 안경점', '십장생 약국'등의
지역사회 시설물들의 토속스러운 광고가 누락되어 있음.
당 광고는 필수적으로 에코가 메아리치는 100만의 꾀꼬리 여성
성우의 음성더빙이 포함되어야 하며, 광고 마지막 부분은 약도 위를 헤집고 다니며 관객들에게
해당 시설물의 위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점멸하는 빨간색 화살표 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되어야
함.
(나) 스크린 좌우 하단에 설치되어야 할, 디지탈
시계 겸 금연 경고판 겸 다방 광고판 시설이 누락되어 있음.
당 시계 겸 경고판 겸 광고판 시설 중 시계 파트의 숫자판은
반드시 빨간색 꼬마전구로 처리되어야 하며, 시와 분 사이에 위치한 쩜 두개(:)는 반드시
초 단위로 껌뻑거려 관람객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어야 함. 또한 그 숫자판 아래쪽의
다방(또는 치킨집, 당구장 등의 지역 시설물) 광고는 반드시 분홍색, 연두색의 형광 페인트로
제작되어야 함.
금연 경고문은 당연히 뻘건색임.
(다) 대기실에, 드라마 재방송을 집중적으로 방영하는
TV가 설치되어있지 않음.
당 TV는 대기실에서 죽때리고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최근 드라마
업계의 동향과 실태 파악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상문화 발달에 간접적인 기여를 해왔으므로,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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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
권태감 방지를 위한 3류 극장 기본 인프라>
1. '다음 푸로' 대기자를 위한 대기실 TV
2. 개김 시간 측정을 위한 디지털시계
3. 장기 개김자를 위한 장기/바둑알
4. 상근 개김자를 위한 무협지/장편만화 |
당해 시설물의 문제점 - 멀티플렉스 개봉관 1관으로서

그러나 당 극장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당 극장이 자기 꼬라지에 걸맞는 3류 재개봉관으로서가 아닌, 소위 '개봉관', 그것도 '멀티플렉스'의 1관으로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멀티플렉스의 경우 가장 스크린이 크고, 객석수가 많고, 음향/영사 시설이 좋은 상영관을
'1관'으로 박아놓고 있다. 한마디로 그 극장의
간판스타급 상영관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대부분의 멀티플렉스의 '1관'에서는 큰 스크린과 빵빵한 음향이 요구되는 대박영화들을 상영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 극장의 경우도 프로그램 면에서는 여타 멀티플렉스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즉, 제일 장사 잘될꺼같은 영화들을 1관에 올린다는
얘기다(가장
최근의 예로는 <굴라디에이터>와 <M:I-2>).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당 극장은 추억의 80년대 3류 극장의 풍모를 거의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당 시설물은 이런 영화들을 개봉하는 시설로서는 절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당해 시설물 운영상의 문제점
동시에, 당 극장은 시설의
특성과 운영상의 묘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최고의 짜증 상태를 유발하는 노하우를 보이고 있다.
아래는 그 상세한 내용이다.
[ 당해 시설물 운영
프로세스 요약 ]
당 극장의 관객 짜증/분노 유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요약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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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 상영장으로 진입하는 입구와 그 진입로가
절라 좁음. 특히 입구는 동시에 1.5명(제대로 걷는 사람 1인 + 게걸음 걷는 사람 1인)
이상이 지나갈 수 없는 싸이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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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1]
절라 협소한 입구 |
따라서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입구를 중심으로 입장객들의 병목현상이 발생.
결국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구 앞에서 괜히 줄을 서야할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됨.
그 분위기에 의해 내마음나도모르게 줄을 서게 된 관객들은 깻잎 세장의 거리로 밀착하여, 서로
안면부와 대퇴부의 뜻뜨미지근함을 교환함(이 대목에서 왠지 남들보다 먼저 들어가야겠다는 원인모를
경쟁의식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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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2]
지정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버리고 만 관객들. 그걸 망연자실 지켜보는
한 부부관객 |
개표가 시작되면, 극장 입구는 병목현상으로 인한 급성 아노미 상태에 돌입함. 한마디로, 왜 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 개찰구 앞의 2~3개의 줄들이 서로 절라 꼬인다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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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3]
병목현상 |
당연 빠따로 관객들의 입장시간은 지연됨.
그러나, 앞 회 상영과 뒷 회 상영 사이의 시간적 여유는 허벌 부족함(약 10분).
따라서 줄 뒷쪽에 서 있던 관객이 입장하기도 전에, 영화상영이 시작돼버림.
뒤에 들어오는 관객들은, '영화는 시작되고, 불은 꺼지고, 좌석은 찾아야겠고'라는 식은땀 삐질삐질
나는 상황 한 가운데에 내몰리게 됨(이들에게는 잽싸게 좌석을 찾아서 앉는것이 지상 목표가 됨).
당연히 좌석을 찾아 헤메는 모셥이 커지게 됨. 존나게 낮은 천정 덕분에, 관객들의 신체부위(특히
머리통部)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출몰하는 현상 빈번하게 발생.
| [자료4]
광선차단 사례별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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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본형 하단 頭부 블로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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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약간쏘리형 상반신 진입 블로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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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포자기형 스크린 앞 전신 블로킹 |
결국, 먼저 들어온 관객들 또한 우왕좌왕 어수선한 상태에서
시커먼 머리 모양의 그림자가 출몰하는 스크린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음.
영화 전반 5~10분 정도는 이런 식으로 미리 들어온 자나 나중 들어와서 헤메는 자나, 똑같이
조뙈버리는 상황이 연출됨.
초반부를 어수선하게 본, 또는 못 본 짜증이 영화관람 내내 지속됨. 또한 관객 사이의 서로에
대한 알력이 지속적인 신경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 결국 관람 분위기 상당히 살벌해짐.
이런 과정을 거쳐, 민원인 장덩건씨가 경험했던 바와 같이, 적극적인 보디체크에 모종의 응징이
가해질것만 같은 살벌난 분위기가 연출되며, 명랑 영화관람 환경은 초장부터 궤멸되고 있음.
위 사진자료는 영화시작 전에 촬영된 것임을 발켜둠. 그러나 영화상영 시작후 상황과 거의 동일한
상황이므로 자료로 사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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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영화 상영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증폭되는, 앞사람(재수없으면 앞의 앞사람까지)의
頭 크기에 대한 증오심은, 관람 분위기를 악화일로로 치닫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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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5]
앞의 앞 여인의 머리에 의해 가려진 스크린
(바로 앞도 아닌 앞의 앞이다. 바로 앞사람에
의해 가려지는 양은 독자 제위의 상상에 맡기겠음) |
결론 - 시정권고
허나 본 검열위의 폐쇄명령은, 아직도 관객수에 비해 부족한 극장수를 하나 더 줄이는 조치이므로
일단 보류하기로 한다. 대신 본 검열위는 다음과 같은 시정을 강력 권고하는
바다.
[ 권고 내용 ]
입장료를 3000원 이하로 하향조정할 것.
| 산출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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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 머리에 의해 가려지는 시각적 정보량] + [앞사람 머리를 피하기 위한 각종 자세를
취하는데 요구되는 칼로리 소모량] + [이런 환경에 의해 영화에 대한 집중/몰입도가 감소한
총량] + [타 관람객에 대한 증오로 인한 감동과 카타르시스의 감소량 |
주말과 평일 7시 이후에는 입장료를 1000원 이상 추가 인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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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종류 |
산출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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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좋게 제 시간에 들어가 앉은 관객 |
[뒤늦은 입장객이 스크린에 그림자를 형성시킴으로써 유실되는 시각적 정보량] + [사방에서
헤메적거리는 사람들로 인한 집중력 저하량] + [그래서 생기는 짜증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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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게 영화 시작한 다음에 들어가서 조뙌 관객 |
[자리잡고
앉을때까지 놓친 영화의 정보량] + [자리 찾아서 헤메고 다니는 동안 흘린 식은땀량] +
[그 식은땀 딲은 휴지 구입비 또는 손수건 세탁비] + [미리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먹은 유형/무형의
욕으로 인해 축적된 스트레스량] |
위 두 권고 사항을 시행하기 어려울 경우, <녹색극장> 측은 현재 1관을 3류 재개봉관으로 업태변경을
할 것.
(이상 검열소견 마침
)
별첨자료 - 향후 검열계획
본 검열소견에
대해 1.하고많은 꼬진 극장 다 놔두고, 왜 우리만
갖구 지럴이냐 2. 극장 디빌려면 음향시설, 스크린
사이즈, 좌석사이즈 같은걸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해야지 씨바야 3. 서울에 있는 극장만 극장이냐 등의
다채로운 반항 접수가 예상된다.
위 예상 반항에 대한
본 검열위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꼬진 극장 많다는건 니 말이 맞지만, 사람 조또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서 멀쩡한 개봉관을
표방하여 관객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꼬진 극장은 그리 많지 않음. 또한 향후 지속적으로
서울 시내의 꼬진 극장들은 모두 검열하여 더 이상의 관객피해를 방지할 예정임.
2. 극장에
대해서 '스크린 종횡비, 좌석간 거리, 경사도, 소음 유입량' 등 절라 멋져보이는 데이터를
들이대면서 검열하는 것도 맞으나, 극장은 단순히 시설 뿐 아니라 운영으로도 얼마든지 조까튼
극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으므로 이러한 방식의 검열은 추후로 미룸.
또한 본 검열위의 방침은
철저한 관객 체험 중심의 검열이므로, 과도하게 전문적인 필은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음.
3. 서울
이외 지역의 극장의 경우, 일반적인 관람 환경 자체가 서울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으므로,
전반적인 관람 환경에 대한 검열이 요구됨.
이에 서울 외 관객 제위들의
열화와 같은 민원제출이 요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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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고 서울밖이고 할 것 없이, 해당지역 상영시설에 대해 문제를 절라 느끼는 백성은, 현재 딴지영진공
사무 총장실 직통 민원접수 핫라인이 개설되어 있으므로, 지금 바로 민원을 제출하시라.
이상.
- 딴지영진공 시설물 검열위원장 겸
딴지영진공 사무총장 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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