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6년 월드컵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에 본지 편집국은 4년만에 한 번 오는 껀수인 월드컵이 완전 막을 내리기
전, 뭐 하나 더 우려먹을 꺼 없나 똥꼬 조아리며 후장모색을 하던 중, 원래 하던대로 극선정주의적
B급 사이비싸이버 루머저널을 지향하는 본지의 창간이념을 십분 살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본지, 원래 이런거 파먹고 사는 매체이므로 배째시라는 건 이미 다들 합의를
보신 사항이라 사료되고...
이에 본지는, 금번 2006년 월드컵과 관련된 음모론과 그에 대한 고찰을
월드컵에 갈음하는 최후의 기사로 다루기로 하였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본지의 월드컵 마무리 특집으로 기획돼 있던 <시리우스
성단의 태양축 진동으로 인한 공전주기 변화에 따른 2006년 월드컵 우승팀 大예언>은,
아쉽지만 차기 월드컵으로 미루도록 한다.
아참, 그리고.
참고삼아 덧붙이자면, 아무래도 이번 우승팀은 또다시 브라질이 될 것 같다.
브라질 걔들은, 꼭 떨어져도 우승할 꺼 같단 말이지.
두 가지 특징
이번 월드컵이 8강전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특징은 다음 두 가지로 정리되고
있다.
1. 큰 이변이 없다
2. 심판의 주도적
역할
우선 첫번째 사항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현 시점,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다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변'이라 부를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을 듯 하다.
<프랑스 vs 브라질> 경기의 결과가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으로
꼽히는 것은, 이번 월드컵이 얼마나 이변 없이 진행된 대회인가를 반증해주고 있다. 대체 언제부터
<프랑스 vs 브라질> 경기의 결과가 '이변'이었냔 말이지.
심지어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륙 징크스'도 일찌감치 지켜졌다. 결승전이
열리기도 전, 4강 팀들은 일찌감치 유럽 팀들로 정해져 버린 것이다. 최소 3개 대륙을 아우르고
있던 2002년의 4강(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어쨌든, 이번 2006년 월드컵에서는, E조에서 가나가 체코를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 외에는 이변이라 할만한 경기는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이번 월드컵의 조 예선에서는 심판의 공정성과 품질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나
많이 등장했다. 즉, 이번 월드컵 조 예선에서는 심판의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가 많았다.

물론 오심 논란이 없었던 월드컵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그 오심논란
의 대부분은 주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나, 그야말로 심판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인 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특이한 점은, 개최국인 독일이 오심논란 한 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FIFA 회장의 나라인 스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국가 그리고 남미의 강호들이 비유럽,
비남미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단체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심판들은 결정적 장면에서 대부분 그런 카인드 오브 팀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 [주1]
[주1]
그 대표적인 예로서 <호주 vs 이탈리아> 16강전을 들 수 있다.
후반까지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인져리 타임(후반47분) 때 페널티지역으로 공을 몰고 가던 이탈리아 미드밀더 '파비오 그로소'가
호주 수비수 '루커스 닐'에 걸려 넘어진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또띠는
이를 골로 연결 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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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장면 |
그러나 리플레이로 보니, 수비수가
먼저 넘어졌고, 공격수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칙을 당한 듯 함께 자빠졌다. 이탈리아
선수가 되려 시뮬레이션으로 경고를 받을 수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로 페널티킥으로 인해 다들 아시다시피
호주는 0-1 패하고, 8강 진출에 실패한다.
G조 예선전이었던 <토고 vs
스위스>전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위스가 선취득점해 1-0으로 앞서
있는 전반 35분. 단독으로 공을 몰고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선 아데바요르를 스위스 수비수가
넘어뜨렸다. 아데바요르 거세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스위스의 공격을 선언한다.
또한, 이번 월드컵의 조예선에서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많은 경고나 퇴장이
나왔다.
FIFA가 대회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반칙 등의 행동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을
심판들에게 요구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그리고 그 '적극적인 개입'은 결국 지금까지 총 291회의 경고와 24회의
퇴장을 양산했고, 이 부문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기록 작성의 원동력이자
하일라이트는 지난 <네덜란드 vs 포르투갈>전이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 경기에서는
양팀 통산 경고 16회, 퇴장 4회가 선언되었다.
이 경기를 본 블래터 FIFA 회장은 "심판도 경고깜"이라며 화를 냈다고
하는데, 얘는 왜 지가 시키는대로 존내 열심히 했는데 화를 내고 그러까...
여튼, 이러한 데이터는 결국 심판들이 FIFA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경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를 반증한다.
어쨌든, 기존의 월드컵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조로 평가되고 있는
이 두 가지 특징은, 이번 월드컵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바로 이 대목이다.
본지는 바로 이 대목에서 강렬한 음모의 냄새를 맡는다.
안그래도 평소 그런 카인드 오브 냄새에 정통해있는 본지는, 이 냄새의 궤적을
따라 그 성분을 낱낱이 분석하도록 하겠다.
몸보신 편파 판정 이론
일단, 2002년 이후로,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로부터 아직까지 들려오는
'심판 매수설' 같은 초딩 2학년생 수준의 음모론은 제껴두자.
그렇다면 우선,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음모론은 <몸보신
편파 판정> 이론이다.
이 이론은 한마디로, 심판들이 FIFA의 높으신 어르신들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접대용 판정을 일삼았다는 이론이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는 분명 '몸보신 편파 판정'이 분명히 존재했고, 우리나라
역시 그 가장 큰 피해 당사국 중 하나다.
근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역시 최대 수혜국이지 않냐?'라는 의견이
있을 나올 수도 있겠다. 뭐, 일각에서는 프랑스 전에서의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한 노골 처리에 대해,
정몽준 씨의 FIFA내의 지위를 거론하며 우리도 정몽준 덕 봤다라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지의 판단으로 이 판정은, 조 예선에서 스위스 팀과 맞붙은 모든
팀들이 지속적으로 겪었던 '의도적 편파판정'과는 매우 성격이 다르다. 이건 내가 한국사람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아 정말이라닝깐 그러네. 속고만 사셨나.
비에라의 헤딩슛 상황은, KBS의 비디오 분석을 봐도 알 수 있듯 상추
다섯장 분의 미묘한 차이마저도 고려해야 했던, 논란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었다.
만보 양보해서 이 슛이 실제로 골인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편파판정'이라기
보다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한 '안의도적 오심'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해보자. 만일 이 슛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명백한 골인이었다면,
왜 프랑스 선수들은 항의 한 번 변변히 하지 않았을까.
얘기가 좀 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쨌든 토고, 프랑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대부분 아시다시피, 현
FIFA 회장의 고국인 스위스가 본선 내내 심판 판정으로 입은 수혜는 상당했으며, 그 결과는 스위스의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로 드러난다. [주2]
[주2]
G조 예선에서의 스위스 팀을 돕는 편파판정은 초 국가적이었다.
앞서 지적한 토고의 경우, 페널티킥
하나가 날아감으로써 스위스가 결국 2-0으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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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전에서
패한 후의 아데바요르 |
프랑스-스위스 전에서는, 스위스 선수
뮐러가 프랑스 공격수의 슛을 손으로 쳐내는 장면이 카메라에도 포착됐으나 심판은 핸들링을 인정하지
않았다.
피파랭킹 5위에 총 12회 월드컵
진출에다 지난 98년 우승국인 프랑스가 편파판정이라고 어필할 정도였지만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해, 프랑스가 고국팬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원성을 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한국-스위스 전의 경우는, 씨바 말할
것도 엄꼬.
하지만 이러한 '몸보신 편파 판정' 이론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오라, 스위스와 다른 조에 속해있던 나라들, 즉 G조에
속해짔지 않은 나라들이 겪은 판정 문제는 설명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개최국 독일에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자. 만일 이탈리아가 대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면, 이탈리아의 결승 진출은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게다가 FIFA의 고위급 임원들의 실로 버라이어티한 국적(표1)을 보면,
FIFA 임원들의 입김에 의한 편파적 판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FIFA내의 지위가 거의 독고다이라 할 수 있는 FIFA 회장은 제외하고 말이지)
[표 1]
국제축구연맹(FIFA) 임원진 명단 (2006년 현재)
불량
심판 양병설
자, 그렇다면 두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음모론은 <불량
심판 양병설>이다.
FIFA가 이번 월드컵에서 도무지 기초적인 자질부터가 글러먹은 심판들을
대거 실전에 투입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다.
하지만, 이론 역시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 당연히 어렵지. 4년 만에
갑자기 왜 FIFA가 능력 안되는 심판 애들을 왕창 투입할 마음을 먹었겠는가.
다른 스포츠 경기들에 비해서 상당히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다는 축구의 특징을
뛰어넘어, 야구처럼 복잡한 룰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돌발성을 가진 경기를 선호하는 팬 층까지도
흡수하기 위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심판 판정이라는 예측 불가능의 돌발 변수를 투입, 게임의
긴장을 더하려고 한 것이라면...... 그래도 이해 안됨이다.
여튼 이번 대회에서 유독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27일
FIFA 주심 위원회 위원장은 "심판들은 예전보다 젊어졌고, 따라서 체력적으로도 나아졌으며, 공부도
훨씬 많이 한다"며 심판의 질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항변을 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오심은 심판의 능력부족이
아닌, 의도적인 오심이었다는 얘기밖에 더 되겠는가? 어쨌든 '오심'은 분명히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아주 지 무덤을 지가 파요...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불량 심판 양병설> 역시 탈락.
그렇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음모론은 하나만 남는다.
다름아닌 <영업용
편파 판정>이론이다.
영업용 편파 판정 이론
지난 2002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네갈, 터키, 일본, 미국 등 소위
축구 변방의 나라들이 대거 16강에 진출하고, 프랑스, 포르투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은 연이어 조기 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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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사상 최고 이변중 하나였던 프랑스-세네갈전
(2002년 한.일 월드컵, 세네갈이 1-0으로 승리) |
이를 두고 한쪽에선 축구의 세계화, 평준화가 이루어졌다면서 완전 고무되었지만,
한쪽에서는 완전 좌절을 하였는데, 그건 단지 '우리나라 팀이 탈락을 해서 아쉽다'는 정도에서 끝난
좌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통적 축구 강국'들의 탈락이 가지고 온 경제적 손실로 인한 좌절이었다.
다른 대륙에 비해 압도적으로 축구 시장의 규모가 큰 유럽에선, 자국 팀과
전통적인 강호들의 탈락과 함께 시청률은 급격하게 하락한다. 이는 비단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현상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철저히 제3자의 입장에 서서 이번 대회와 2002년
대회를 비교해보자. 그 경기의 질과 팀의 경기력과는 상관없이, 내가 만일 제3자의 입장이라면 <터키
vs 브라질>의 경기를 보고 싶겠는가, 아니면 <프랑스 vs 브라질>의 경기를 보고
싶겠는가.
월드컵 판 안에서 이미 브랜드화 되어 있는 축구 강국들이 대거 탈락한다면,
TV 시청률 추락과 광고수익의 하락, 그리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자 그럼 여기에서, 월드컵에서 TV 중계권료가 차지한 비중을 살펴보도록
하자.
TV 중계로 FIFA가 거둬들이는 수입만 살펴봐도 그 분위기 파악은 충분히
될 것이다.
일단 아래 그래프를 보시라.

FIFA의 2006년 수입 예상
(2004년 FIFA 연례 재정 보고서 중)
이 그래프를 보면, 2006년 FIFA가 올릴 수입 중 TV 중계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8%(총 수입 약
6천 253억 원, TV 중계권료 약 5천 488억 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 표를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지역에서의
TV중계가 얼마나 큰 중요성을 차지하는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