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센트 (The Descent) >

개봉일 7월 5일
2007 7. 2

  


<디
센트> 만드는 법

①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부분 중 지하 동굴 장면을 기본 재료로 준비.

② 위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재료에서 등장하는 지하괴물 '야미구로'는 따로 빼서 잘 다듬어 놓는다.

③ 기본 양념 만들기 : <프레데터> 약 3큰술, <클리프 행어> 한 큰술, <에일리언> 한큰술을 넣은 뒤, <블레어 윗치> 1 티스푼을 첨가하여 잘 섞음.

④ 위 기본 재료 위에 기본 양념을 골고루 뿌린 뒤, 그 위에 '야미구로'를 얹어서 '동굴 탐험' 컨셉에 보기좋게 담는다.

⑤ 칠흑같은 암흑, 거친 숨소리, 다량의 혈액, 괴물과의 사투 등으로 99분간 쪄낸다.

⑥ 완성.

* *

올해도 어김없이 장발 귀신과 고관절 꺾기가 난무하는 공포영화판에서, 그런 거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서도 한 번 사건이 시작된 뒤부터는 거의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조여드는, 제대로 된 서스펜스 영화.

주최측에서는 당 영화가 <쏘우> 제작사가 만든 영화라는 걸 선전하더라만, 그건 당 영화의 참신함을 알리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지.

여튼 숨통을 조여드는 공포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관람불가.

< 디센트 > 적정 관람료 (7000원 기준)

인상

2300원

여성들끼리의 동굴 탐험과 서스펜스, 공포를 결합한 참신함 : +700원
장발귀신, 살인마, 반전 따위의 구차한 컨셉 없이 단순명료하게 가는 직설적 공포 : +500원
암흑을 최대한 활용한 지능적 연출 : +500원
여튼 제대로 숨통 조인다 : + 600원

인하

-2100원

너무 피칠갑이긴 해 : -700원
꽤 갑갑하기도 하고 : -500원
서스펜스와 공포 이외에는 거의 남는 거 없음 : -600원
마지막 1분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 : -300원

적정 관람료 : 7000원 + 2300원 - 2100원 = 7200원


 ※ <적정 관람료>는 매주 목요일에 발간되는 한겨레 신문 주말 매거진 "ESC"에 연재됩니다.